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이거 영어 원제가 Unfuck Yourself 네ㅋㅋㅋㅋ 원초적이고 확 와닿는 제목이다.

맞다. 난 굉장히 스스로를 fuck up 시키는 유형의 사람이다 (최근의 일기만 읽어봐도 적나라하다).

이런 나에게, 어떻게 스스로를 좃되게 하지 않는 지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당장 읽지 않고 무엇하는가.

 

"이 책은 자기 파멸적 독백을 경험해본 이들을 위한 것이다."

자기 파멸적 독백 < 이보다 나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 들어가는 말 ]

- 끊임없이 재잘대는 자신과의 대화, 멈추지 않는 자기 비판. '너는 게을러. 너는 멍청해. 너 정도로는 안 돼.' 이 말을 대체 어디까지 믿는 건지, 그게 스스로를 얼마나 힘 빠지게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채로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극복해보려다 하루가 간다.

 

- 하루하루 일상을 오염시키고 한계를 그어버리는 그 끝없는 의심과 자기기만.

 

-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하루에 5만 가지가 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중에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말, 극복하고 싶거나 물리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은가.

 

- 우리가 하는 말과 느끼는 감정 사이에 긴밀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은 수백 년간, 어쩌면 수천 년간 이미 알려져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이나 하이데거, 가다머 같은 철학자들은 일상에서 쓰는 언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언어의 문법 속에서도 생각과 현실 사이의 조화를 찾을 수 있다." 

 

- 자기 대화는 우리가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우리를 망쳐놓고 있다.

나는 혼잣말을 굉-장히 심하게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수록 더 강박적으로 증세가 나타난다.

머릿속으로 오늘 하루 괴로웠던, 기분을 망쳤던 순간이 떠오르면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괜찮아. 괜찮다니까." 하고 중얼거리거나, 아니면 그 순간 내가 하고 싶었던 말, 그 상황을 무마시키려는 혼잣말을 한다거나. 가장 최악은 "좃같다. 좃같아. 좃같네. 왜 이렇게 좃같지?" 하고 좃같다고 혼잣말로 욕을 하는거다... 정말 상병신이 틀림없다 < 지금 보면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내 스스로에게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거다. 왜 내 자신을 스스로 상병신이라고 해. 남한테는 절대 그런 소리 못하면서!

 

[ 인생이 쉬워지려면 ]

- 아주 약간이라도 부정적인 자기 대화를 나눴을 때 남게 될 감정의 잔여물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 어떤 일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실제로 더 힘들어진다. . . . 머릿속 비난의 목소리에 너무 익숙해져서 부정적인 생각이 지금 내 기분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미처 깨닫지 못한다.

- 빨래 개기나 설거지처럼 간단한 일은 사실 시간이나 노력이 별로 들어가지 않음에도 우리는 종종 회피한다. 작지만 집요한 이런 '숙제'들이 늘어나고, 때로는 더 크고 중요한 일과 겹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사는 게 버겁다고 생각하기 쉽다.

미친, 너무 내 얘기 아니야?! 예전엔 밥 먹고 바로바로 했던 설거지가, 일주일에 한 번 꼬박꼬박 했던 청소가, 세탁이 끝난 빨래들을 잘 개어서 옷장에 정리해놓는 일이, 갑자기 너무너무 귀찮고, 지긋지긋하고, 버겁게 느껴지는 거다!

혼자 사는 내 인생을 한탄하면서! (나 혼자 사니, 내가 안 하면 집이 더럽고 먹을 것도 똑 떨어지는 이 환경이 싫다고 계-속 생각해왔다.)

 

- 우리는 왜 내 삶의 일부인 특정한 일에 저항할까? 그런 숙제들에 관해 이미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자기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나의 자기대화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 상처 느끼기를 거부하면 상처 자체가 사라진다. ]

- 아우렐리우스 같은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은 외부 사건이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믿었다. 내 현실은 내 마음을 가지고 내가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상처 느끼기를 거부하면 상처 자체가 사라진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앗.. 나 오늘 또 customer 한 명의 태도 때문에 마음 아플 뻔 했는데.

( 그래도 좀 나아진게, 기분 나쁨이 올라오려고 할 때마다 얼른 다른 곳으로 시야를 돌려 불쾌함을 누르려고 했다.

이런 건 마음에 품고 있어봤자 내게 독 밖에 안 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손님이 나를 선호하지 않아서 뭐? 그 사람한테 날 좋아할 이유를 납득시켜야 하나?

남이 날 어떻게 대하는 지는 나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남은 나에게 negative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 )

 

[ 자주하는 생각은 삶을 바꾼다. ]

- 과학자들은 생각이 실제로 뇌의 물리적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경가소성'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살아가면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한다. 그러는 동안 뇌는 끊임없이 신경 경로를 만들고 재조정한다. 이 신경 경로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한다. 다행인 점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경로를 수정하게끔 생각의 방향을 튼다는 점이다. 그렇게 생각을 자신의 뜻대로 형성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자기 대화를 통해서다.

 

- '나는 나에게 해로운 방식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하겠다' 라고 결심해야 한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고, 내 문제를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규정한다면, 말 그대로 '세상을 보는 법'과 '세상과 교류하는 법'을 바꿀 수 있다.

 

- 단언 형태의 자기 대화란 지금 당장 여기서 내가 이 순간의 주인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나는 ~이다', '나는 ~를 환영한다', '나는 ~를 받아들인다', '나는 ~라고 단언한다' 라고 말하라. '할 거야', '될 거야' 라는 식의 서사보다는 이게 더 강력한 명령의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 시작의 기술 1. '나는 의지가 있어' ]

- "의지가 크면 어려움이 크지 않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인생에서 무엇에 맞닥뜨렸는지, 어떤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저런 상태의 의지를 만들어낼 마음만 있다면, 그게 바로 출구가 되어 노력을 기울이고, 조치를 취하고, 차질을 감당하고, 궁극적으로는 당신이 바라는 인생의 변화와 진전을 가져오게 해줄 것이다.

ㅋㅋㅋㅋ뜬금없이 가히리의 필살염이 떠올랐다. 내가 더 필사적일 수록, 내 필살염이 커진다. 내가 의지를 만들어낼 마음이 클 수록, 내 필살염이 커진다! 야! 난 더 쎄진다!

 

-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서 일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키운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 . 만약 당신도 이런 경우라면 과제를 여러 개의 의지 표명으로 작게 쪼개라. '일어난다', '침대에서 나온다', '이메일을 열어본다' 처럼 말이다.

-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우리가 맞닥뜨린 과제는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우리가 시간을 내서 그 과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마주한 과제 중에 어떤 것들은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어려움을 넘고 나면 그 반대편에는 꿈꾸던 삶이 펼쳐질 것이다. 우리가 기꺼이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그런 삶 말이다.

맞아... 흠, 내가 원하는 삶이라.

난 일단 영어를 잘하고 싶어. 네이티브 만큼. 그리고 난 그럴 의지가 있다.

더 이상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영어로 말할 때마다 버벅거리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살 의지가 없다.

 

그렇다면... 난 영어 책을 읽고. 영어로 말하고. 영어를 듣는 연습을 더 한다. 간단하다.

 

살을 조금만 더 뺄 의지가 있다. 지금의 내 다리는 조금 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기꺼이 저녁 시간의 공복을 즐길, 환영할 의지가 있다.

나는 아침에 요가를 할 의지가 있다.

 

나는 내가 기꺼이 살아보고 싶은 내 모습을 만들어 갈 의지가 있다. 나는 의지가 있다!

 

- 이제는 더 이상 '나는 44 사이즈가 아니니까 게을러' 같은 생각 때문에 거지 같은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 필요한 것을 할 의지가 있을 때는 다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정말로 의지가 있는 일은 결코 미루지 않을 것이다. 맡기로 한 책임을 소홀히 하지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을 하고 싶은 강렬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 시작의 기술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 

- 나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무의식 속에서 부모가 자신을 잘못 길렀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 시작의 기술 3. '나는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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