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는 '일을 숭배하는 사회'에 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결정을 내리는 일 자체'가 피곤하기 때문이다."

 

 

- "우리가 여가를 되찾기 위한 첫 단계는 "여가 활동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저자는 "갑자기 시간이 많이 생긴다는 당신은 가장 먼저 무얼 하고 싶나요?" 라고 묻는다. 독서, 늦잠, 바느질, 항해술 배우기, 기도, 여행, 그리고 행복하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나쁘지 않으면 완벽한 것이다."

난 시간이 많이 생기면... 넷플릭스의 Fargo를 마저 정주행 하고 싶다.

마이 셀렉트에 추가만 해놨던 읽지 못해 먼지 쌓인 책더미도 한 장 한 장 읽고 싶고.

로맨틱하게, 밤에는 밤의 감성에 걸맞는 소설이나 에세이집을 읽고 싶다.

영화도 좀 보고 싶다.

기생충도 궁금했고,

애니메이션이 땡기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좀 골라보고 싶다. 귀를 기울이면 이던가.

미드나잇 인 파리,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같은

새로운 여행지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보고싶다.

좀 더 긴 여가가 생긴다면 어떨까.

난 영국으로 여행을 가고싶다. 아시아 나라도 궁금하지만 딱 떠오르는 나라는 없다.

게임! 맞아, 내가 게임을 잊어먹고 있다니.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을 직접 플레이하고 싶다.

격투게임도 하고싶었지만 지금은 그다지 생각이 없다.

지금은 스토리 서사가 감동적인 1인칭 콘솔 게임이 더 땡기는 것 같다.

 

- "'맛있다'는 요리, 즉 음식. 그러나 음식이 '맛있다'는 것만으로는 '맛이 있다'는 의미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 밖에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나는 '맛있다'에는 최소한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요리' 그 자체, 또 하는 맛이 있어 보이는 '장소'. 마지막에는 맛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즉, 요리사도 '맛을 낼 줄 아는 사람'이라는 분위기를 풍겨서 그 사람이 음식을 만들면 틀림없이 맛있는 음식이 나올 것이라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즉, '맛있는 음식을 만들 것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프로가 되는 길이다."

 

- "우리는 왜 사유하지 않는가.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 그가 인용했던 볼테르의 말을 다시 인용해본다. "노동을 하면 우리는 세 가지 악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그 세 가지 악이란 바로 권태, 방탕, 궁핍이라오... 이러쿵저러쿵 따지지 말고 일합시다. 그것이 인생을 견딜 만하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우리의 정원은 우리가 가꾸어야 합니다."

- "마음이 혼잡할수록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 한다. 육체노동 없이 지적이고 정갈한 삶을 살 수는 없다. 글을 쓰다 막히면 동네 한 바퀴를 뛰거나, 손과 발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들거나 요리를 한다. '식사를 준비하고 집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일상적 노동을 무시하고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소처럼 묵묵히 일했을 때처럼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만의 단어로 정리해놓는 습관을 들여 진정한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자. 나만의 단어가 많아질수록 권태도, 방탕도, 궁핍도 남의 이야기가 된다. 더 나은better 삶이 아닌 더 다른different 삶을 바라는 예술가라면 누구나 그래야 한다.

요새 아주 특히 그러했다. 요새 나는 하루하루 권태와 싸우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이었고.

너저분한 집, 걸어다니면 새까매지는 발바닥이 싫었으면서도

집 청소를 미루고 미루고 미루었다. 어제 드디어 밀대로 밀긴 했지만.

왜 그리 집안일이 버거운지. 왜 그렇게 아무런 기력이 나지 않는지.

나는 이유를 알고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내 일상의 규칙이 망가졌으니까.

취침 시간 기상 시간은 고무줄이 된 지 오래고.

낮잠도 자고싶으면 자버린다.

운동? 덥다는 핑계로 하지 않은 지 오래다. 덥고. 땀나니까 싫어.

하지만 싫은 이유만 찾고 있어서야,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나도 알고있다. 온갖 핑계로 '이 일이 하기 싫은 이유'를 늘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이 싫어 죽겠고. 그리고 우울해지고.

우울함의 사이클을 벗는 방법.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이다...

 

- 따분한 인생을 잊어버리기 위해

읽지 않으면, '나' 라는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나는 언제나 "인생의 아름다움"이 표준화되는 것이 두려웠다. . .  그들의 '표준화된 일상'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듯 보인다(수많은 프랜차이즈 식당들, 매누얼화되어 있는 규범/규칙/정책들, 정해진 일과, 계획된 여행, 준비된 관광지들 등등). 권태는 도시인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기에 . . .

지루한 일상을 반복하면서 생각한다. 규칙적인 일상은 나의 하루를 (의외로) 간단하게 만들고, 그 덕분에 나는 많은 생각과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얻는다고.

 

- 일과 상관 없는 일로 업무 시작하기

Q. 글쓰기에 시동을 걸도록 도와주는 것이 있나요?

A: 독서죠. . . . 시동을 걸어주는 건 부분적으로는 시간벌기, 그러니까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시간벌기죠. 책과 음악은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하지만 불안하게도 해요. 글을 쓰고 있지 않다는 죄책감이 느껴지거든요.

 

 턱없이 부족한 감수성과 나태한 표현력의 처방전으로 '시'를 읽는다. 시를 읽으면 에세이 편집할 때 소제목을 짓거나 책 제목을 지을 때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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